좋은 아침입니다.
주일인 오늘은 많은 분들이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는 날이기도 합니다.
'부활절'을 향해 나아가는 사순절처럼, '석가탄신일'을 준비하며 올리는 백일기도 또한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여정입니다. 그런 점에서, 초록빛으로 나무들이 옷을 갈아입는 이 봄날에 이런 준비의 시간이 함께한다는 것은, 자연과 사람의 시절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합니다.
우리는 시간에 이끌려 흘러가는 존재가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그 시간들을 의미 있게 창조해 가는 주체라고 믿습니다.
아프고 힘들었던 시간 속의 불필요한 생각과 마음을 털어내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품을 줄 아는 배려의 사랑이 가득한 창조의 순간들이 바로 '사순절'과 '백일기도'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요?
내 안의 신성을 깨우는 소중한 이 주말이, 축복의 시간들로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작권자 © 뉴스퍼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